다시 한번, 그날로

남자는 도둑맞은 지갑이 돌아온 것을 기뻐했다.
현금도 카드도 하나도 없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갑을 자세히 살펴본 남자는 곧바로 가족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왜 그랬을까?
선입견을 하나씩 풀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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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필요한 만큼, 조금씩.
힌트 1
현금도 카드도 그대로였지만, 지갑 속이 전과 완전히 같았던 것은 아닙니다.
힌트 2
남자가 집을 나선 것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힌트 3
지갑에 들어 있던 어떤 물건은 남자뿐 아니라 지갑을 훔친 사람에게도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힌트 4
그것은 오래전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갔던 날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사진 속 가족 중 한 사람은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었습니다.
힌트 5
달라진 곳은 사진 뒷면이었습니다. 그곳에 적힌 글씨에는 남자에게 익숙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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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지갑 속 옛 가족사진 뒷면에는 촬영 날짜 대신 오늘 날짜가 적혀 있었고, 그 글씨는 집을 떠난 아들의 것이었다.
남자는 이를 “오늘 이곳에서 다시 가족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가족과 함께 아들을 만나러 갔다.
해설
지갑을 훔친 사람은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던 남자의 아들이었다.
돈에 쪼들리던 아들은 아버지에게 손을 벌릴 수 없어, 아무도 없는 부모님 집에서 지갑을 가져왔다. 그런데 지갑 안에는 오래전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갔던 날 찍은 사진이 들어 있었다. 어린 자신도 가족과 나란히 서서 웃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직도 그 사진을 가지고 다니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돈을 꺼내지 않기로 했다.
사진 뒷면에 적혀 있던 옛 날짜에 사선을 긋고, 그 아래에 오늘 날짜를 적었다. 다른 말은 아무것도 쓰지 않은 채 지갑을 부모님 집 우편함에 돌려놓았다.
돌아온 지갑을 살펴보던 남자는 사진 뒷면이 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새로 적힌 숫자에서 아들 특유의 익숙한 필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사진 속 장소. 오늘 날짜. 그리고 그곳에 나란히 선 가족.
남자는 그 뜻을 깨닫고, 집에 있던 가족을 데리고 나섰다.
사진 속 가족이 다시 한번 한자리에 모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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